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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민 목사의 교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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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들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각 우수고등학교로 입학 사정관들을 보내어 자신의 학교를 소개하는 칼리지 페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사립학교수가 두번째로 많은 도시 필라델피아의 수 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많은 사립고교 데이 스쿨에서는 필라델피아 소재 아이비리그인 유펜을 비롯 동부지역 아이비와 유명대학들의 입학 사정관들이 한꺼번에 한 학교를 방문하여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만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제 12학년이 되었는데 벌써 무슨 대학입학 준비인가 라고 마음 놓고 있어서는 안 되는 성공적 대입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중대한시기라는 말입니다. 당연히 고등학교 시니어들은 최소한 10월부터는 어떤 대학에 원서를 낼 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12학년 첫 학기의 학교성적 평점인 GPA는 학생의 학력평가의 아주 중요한 변별요인이 되기 때문에 결코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중되는 학교 공부와 바쁜 대입 준비 일정 때문에 학생들이 가장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학마다 요구하는 칼리지 어드미션 에세이입니다. 필자는 뉴저지 칼리지 어드미션 상담가 협회(New Jersey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에 참석하여 우수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학생들의 고교 내신 성적인 GPA와 표준 학력평가시험인 SAT 점수가 동일할 때 다음으로 중요한 합격 변별요인은 무엇인지 질문했고 당연히 학생들의 자기 소개서인 칼리지 어드미션 에세이라는 확답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SAT 영어와 수학의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들이 아시아계 학생입니다. 20세기 초인 1920년대 부터 학생가정의 재정적 상황을 보지 않고 또한 표준학력평가 시험의 커트라인으로 당락을 결정하지 않는 미국 대학의 블라인드 어드미션 정책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아이비 대학에 대거 합격한 학생들은 유대계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버드와 같은 일부 대학들이 유대계 신입생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새로운 입학사정 전략을 “하버드 플랜” 또는 “유대인 할당제”(Jewish quotas) 라고 하며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입학 사정 경향은 유대계 지원 학생들의 증가에 대한 우려와 대학의 다양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다이스 센터(Louis D. Brandeis Center )에 따르면 ,하버드와 같은 대학들은 “너무 많은” 유대계 재학생들의 존재가 “개신교적 미국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고 보고한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하버드와 같은 대학들이 한국계 미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차별적 관행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즉, 우수한 자격을 갖춘 아시아계 지원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점수를 낮추고 사실상 입학을 제한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대학 입학의 “새로운 유대인”(“The New Jews”)으로 낙인 찍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점수의 아시아계 학생들의 명문대 합격이 더욱 힘들어지고 지원자들의 성이 Kim, Lee, Park은 물론 Chen 등 타 아시안계 학생들과 우선적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학입학의 엄중한 현실속에서 자녀들의 자기 소개서인 칼리지 에세이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인 것입니다. 길게는 한 두 달에 걸쳐 준비하고 여러 번 수정하며 써야 할 에세이를 너무도 많은 대입지원 고교생들이 일정에 쫓기듯 두어 주 만에 해치워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12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 여름 방학동안 칼리지 에세이를 어떻게 쓸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보고 시작하는 것이 유익한 대입 준비 전략 일 것입니다.
성공적인 대학입학 에세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최소 이번 여름방학에는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에세이 토픽을 주는지 알아본 후 부모나 교사에게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이 무엇인지 자문해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력과 장점, 재능과 특기 등에 관한 모든 목록을 작성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몸도 마음도 바빠지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여름방학동안 물어왔던 자신의 관심과 능력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에세이 초안을 써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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