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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공항서 입국 거부된 스위스 여성, 뉴저지 ICE 구금시설의 ‘악몽’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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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후 생일여행이 13시간 구금으로 변한 충격적 경험담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생일여행을 떠났던 한 여성이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후 뉴저지 ICE 구금시설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증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인(Jane)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PIX11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비인간적인 대우”라고 표현했다.
제인은 암 투병을 마치고 생일을 맞아 미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공항에서 6시간 동안 심문을 받은 후 의자에 수갑이 채워진 채 구금됐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관계자들은 제인이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의심한다며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제인은 수년간 이 프로그램을 문제없이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비자면제프로그램은 유럽 등 42개국에만 제공되며, 여행자들은 추방에 대한 이의제기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 여행자들은 변호사 선임권을 포함해 제한된 권리만을 갖는다고 이민법센터는 설명했다.
제인은 손목, 발목, 복부에 구속장치를 착용한 채 엘리자베스 구금센터(Elizabeth Detention Center)로 이송됐다. 이 시설은 CivicCore라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300개 침상 규모의 무창 건물로, 1990년대 개소 이후 열악한 환경으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제인은 구금시설 내부를 “춥고 건조하며 어둡고 울음소리로 가득한 비인간적인 곳”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다른 수감자들의 통역을 도왔으며, 아이티, 독일,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출신 여성들을 만났다. 이들 중 일부는 1년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제인이 생리를 시작했을 때 직원들은 생리용품이 떨어졌다고 말했지만, 다른 수감자가 자신의 것을 나눠줬다고 증언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전국 구금시설의 과밀화와 열악한 환경에 대한 주장을 부인했다.
13시간 구금된 후 제인은 다시 구속장치를 착용하고 JFK 공항으로 돌아가 수갑을 찬 채 공항을 걸어야 했다. 그의 소지품은 승무원에게 전달됐고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스위스 연방 외무부 대변인은 올해 3월 이후 미국 입국 관련 도움 요청이 약 170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ICE 구금시설에는 57,800명 이상이 수용되어 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CBP 대변인은 불법 이민 감소로 입국 심사에서 “철저한 심사와 면접”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비자는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제인의 사건을 자문한 스위스 변호사 파스칼 론크(Pascal Ronc)는 미국이 국제인권법원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대응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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