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유통업체 광고 일정 탓… 9월 개학에도 7월부터 관련 상품 판매 시작
뉴저지의 여름방학이 한창인 7월, 학생과 학부모들은 때 이른 ‘백투스쿨(Back to School)’ 마케팅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TV, 라디오, 온라인에서는 개학 준비를 알리는 광고가 쏟아지며, 월마트나 타겟과 같은 대형 유통 매장에는 이미 학용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뉴저지 대부분의 공립학교가 노동절(Labor Day) 이후인 9월 초에 개학하는 것을 감안하면, 두 달 가까이 앞서 시작되는 이러한 현상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자아낸다. 아이들은 이제 막 방학의 자유를 만끽하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개학을 상기시키는 상업적 분위기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급해 보이는 백투스쿨 마케팅의 배경에는 미국 전역의 학사 일정 차이와 전국 단위 유통업체들의 통일된 광고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내 대다수 주는 뉴저지나 뉴욕 등 북동부 일부 지역과 달리 8월 중순, 심지어 8월 초에 새 학기를 시작한다. 백투스쿨 쇼핑 시즌은 연말 홀리데이 시즌 다음으로 큰 대목으로 꼽히는 만큼, 유통업체들은 가장 큰 시장인 이들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7월 초부터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전국에 수천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뉴저지와 같은 일부 지역을 위해 광고 시기를 별도로 조정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비용 절감과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전국에 동일한 광고와 프로모션 일정을 적용한다. 그 결과, 개학이 상대적으로 늦은 뉴저지 주민들도 다른 지역과 똑같은 시기에 백투스쿨 광고에 노출되고, 상점들 역시 전국 물류 및 상품 진열 계획에 따라 일찌감치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뉴저지 주민들은 여름 내내 개학 관련 광고를 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 학생들이 이미 교실로 돌아간 8월 말까지 여유로운 방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전국적인 상업 논리가 어떻게 각 지역의 고유한 생활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