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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탈(脫)뉴저지’ 행렬, 높은 생활비에 주민들 등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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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인 재산세와 물가, 교통 체증에 지친 주민들,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지로 이주 가속화

최근 뉴저지 주에서 이사 트럭을 흔히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기록적인 수의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의 터전을 찾아 뉴저지를 떠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단연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높은 생활비다. 뉴저지는 미국 내에서도 최상위권의 재산세율로 악명이 높으며, 비싼 유류비와 전반적인 물가 역시 주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많은 주민들은 불과 몇 개 주만 넘어가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더 넓고 쾌적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접한 펜실베이니아나 따뜻한 기후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이 주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만이 전부는 아니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 넘쳐나는 인파, 그리고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가든 스테이트’의 삶의 방식에 지친 이들도 많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다 여유롭고 한적한 삶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원격 근무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굳이 비싼 뉴저지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더 넓은 공간과 적은 스트레스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인용한 스태커(Stacker)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뉴저지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은 펜실베이니아(43,295명)로, 전체 이주자의 18.9%를 차지했다. 그 뒤를 뉴욕(31,942명), 플로리다(28,222명), 노스캐롤라이나(15,297명)가 이었다. 이 외에도 텍사스(10,319명), 버지니아(9,511명), 조지아(8,455명) 등 남부 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뉴욕으로 이주한 뉴저지 주민보다 뉴욕에서 뉴저지로 이주한 인구(58,664명)가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이는 뉴욕시의 살인적인 주거 비용을 피해 뉴저지로 유입되는 수요가 여전히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뉴저지는 아름다운 해변, 다채로운 음식 문화, 뉴욕과 필라델피아라는 두 거대 도시와의 탁월한 접근성 등 포기하기 힘든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세금과 생활비 부담은 주민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며, 결국 더 나은 삶의 질을 찾아 ‘탈(脫)뉴저지’를 선택하는 이들의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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