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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전기요금 급등에도 신규 발전소 건설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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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현 가격은 기존 시설 개선에만 유효…AI 데이터센터 등 수요 급증에 공급난 우려”

뉴저지 주민들의 전기요금 청구서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러한 가격 상승이 전력난을 해소할 신규 발전소 건설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뉴저지 에너지 규제 당국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도매 전력 가격이 기존 발전 시설의 성능 개선을 장려할 수는 있겠지만,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는 여전히 위험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레비탄 앤 어소시에이츠의 리처드 레비탄(Richard Levitan) 회장은 신규 건설을 위한 가격 신호를 개발자들에게 주려면 현재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메가와트데이(MW-day)당 700달러에 가까운 수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뉴저지를 포함한 13개 주의 전력망을 운영하는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이 지난 7월 용량 경매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329.17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 가격은 2023년 7월의 28.92달러에 비하면 폭등한 것이지만,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올해 가격은 펜실베이니아 주와의 합의에 따라 상한선이 적용된 것으로, 이것이 없었다면 가격은 약 18% 더 높은 389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격 압박의 주된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꼽힌다. 전력 신뢰성 확보를 담당하는 비정부 규제 기관인 릴라이어빌리티퍼스트(ReliabilityFirst)의 팀 갤러거(Tim Gallagher) CEO는 일부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샌프란시스코 시 전체의 전력 수요와 맞먹는 1~2기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설명했다. 공급은 정체된 반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PJM의 계통 연결 대기 목록에는 약 15만 8,0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 프로젝트가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지연 사태로 인해 실제 연결되는 비율은 7%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존 발전소의 출력을 높이는 ‘업레이트(uprate)’가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에너지연구소의 케이티 오스트젠(Kati Austgen) 이사는 업레이트는 신규 인프라 건설보다 투자 비용이 적게 들며, 현재의 시장 가격 신호가 이러한 확장을 장려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업레이트를 통해 2031년까지 PJM 전력망에 약 500메가와트의 용량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화석연료 발전소의 경우, 지역 사회의 반대 등 정치적 장애물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결국 신규 발전소 건설이 요원한 상황에서 당분간 뉴저지 주민들은 높은 전기요금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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