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프사이드 파크 ‘뮤직 컨트리 레코드’, 2대 주인 별세 직후 임대 간판 걸려… 지역 사회 안타까움
버겐 카운티 클리프사이드 파크(Cliffside Park)의 랜드마크이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레코드 가게로 알려진 ‘뮤직 컨트리 레코드(Music Country Records)’가 90년의 긴 역사를 뒤로하고 사실상 문을 닫았다. 지난 8월 15일, 앤더슨 애비뉴(Anderson Avenue)에 위치한 이 가게 앞에는 ‘임대(For Rent)’ 간판이 내걸렸으며, 수많은 음반과 기념품으로 가득했던 내부는 이미 텅 비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번 폐점은 가게를 수십 년간 헌신적으로 운영해 온 2대 주인 조안 데마레스트(Joan Demarest)가 지난 8월 12일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이루어져 지역 사회에 더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뮤직 컨트리 레코드는 1934년 앤서니 탈리아페로(Anthony Taliaferro)와 그의 아내 엘시(Elsie)가 처음 문을 연 이래, 같은 장소에서 3대에 걸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 그들의 딸인 데마레스트가 가게를 물려받았다. 그녀는 10살 무렵부터 가게 일을 도우며 음악과 함께 성장했으며, 허드슨 카운티에서 신문 기자로 잠시 활동한 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가업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가게 운영에 뛰어들었다. 그녀의 부고에 따르면, 데마레스트는 평생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했으며, 특히 남편 빌(Bill)과 함께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은 가게를 단순한 음반 판매점이 아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뮤직 컨트리 레코드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을 트라이-스테이트(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레코드 가게이자,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오래된 곳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해왔다. 이 가게는 LP판이 주류였던 시절부터 CD와 카세트테이프 시대를 거쳐 다시 LP가 주목받는 최근까지, 변화하는 음악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다양한 장르의 음반은 물론, 희귀 포스터, 만화책과 같은 수집품과 악기 및 관련 액세서리까지 취급하며 모든 세대의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보물창고 역할을 해왔다. 클리프사이드 파크시는 지난해 10월, 가게의 9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시는 탈리아페로 가족이 수십 년간 지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데마레스트에게 ‘도시의 열쇠’를 수여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는 가게가 단순한 상점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함께한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게의 갑작스러운 폐점 소식에 대해 가게 대변인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깃든 공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