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노선 강점 에어프레미아와 유럽·아시아 노선 티웨이항공 연계, 인천공항 환승객 편의 대폭 증대 기대
국내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과 손잡고 미주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노선망을 대폭 확장한다. 양사는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주관으로 열린 ‘인천공항 인터라인 파트너십 데이 2025’ 행사에서 상호 노선 연계를 위한 인터라인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인천공항의 허브화 전략 지원 정책과 항공사 간의 자발적인 전략적 제휴가 결합된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두 항공사의 협력을 넘어, 국내 항공 산업의 상생 협력 모델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라인(Interline)’은 특정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의 운항 구간을 자사 노선과 결합해 하나의 여정으로 묶어 판매하는 제휴 형태다. 승객 입장에서는 출발지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여러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단 한 번의 발권으로 모든 여정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환승 과정에서 위탁 수하물을 다시 찾아 부치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최종 목적지 공항에서 수하물을 바로 찾을 수 있어 여행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항공사들은 직접 신규 노선을 개설하는 막대한 투자 없이도 운항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넓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환승객 유치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두 항공사의 시너지 창출에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뉴욕(뉴왁),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노선 중심의 중·장거리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최근 취항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 유럽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중·단거리 노선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저지를 포함한 미 동부 지역 한인들은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티웨이항공으로 환승하여 아시아나 유럽의 다양한 도시로 더욱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양사의 구체적인 인터라인 서비스는 시스템 연동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중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대한항공과 미주 노선 출발편에 한해 인터라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티웨이항공과의 협력까지 추가되면서 에어프레미아의 네트워크는 더욱 촘촘해지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향후 국내 항공사들 간의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