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우드 시, 4천만 달러 규모 재개발 계획 발표… 주정부 보조금 확보가 관건
92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2024년 문을 닫았던 리지우드(Ridgewood)의 상징적인 워너 극장(Warner Theater)이 지역 사회의 새로운 공연 예술 중심지로 부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리지우드 빌리지 의회는 최근 극장 재개발을 위한 첫 단추로 25만 달러 규모의 채권 조례안을 상정하며 본격적인 부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폴 바기아노스(Paul Vagianos) 리지우드 시장에 따르면,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시는 250만 달러에 극장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는 총 4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가 투입될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로, 현재 내부가 모두 철거된 극장을 다목적 공연 예술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다운타운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성패는 전적으로 뉴저지 경제개발청(NJ EDA)의 보조금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 시는 전체 리노베이션 비용의 80%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다. 바기아노스 시장은 보조금을 확보하면 극장을 매입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계획은 무산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보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계획이 지역 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장 소유주인 보우 타이 파트너스(Bow Tie Partners) 역시 시의 재개발 노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적극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1월 극장 폐쇄 당시부터 시의 재개발 계획을 지지해왔으며, 단일 대형 공연장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시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
1932년 독특한 아르데코 양식으로 개관한 워너 극장은 영화배우 베티 데이비스(Bette Davis) 주연의 영화를 상영하며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단일 스크린으로 시작해 폐관 무렵에는 4개 관으로 확장되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시대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워너 극장의 부활 모델은 웨스트필드(Westfield)의 리알토 극장(Rialto Theater)이나 몽클레어(Montclair)의 벨뷰 극장(Bellevue Theater)과 같은 성공적인 선례를 따르고 있다. 이들 역시 비영리 단체가 운영을 맡아 지역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리지우드 또한 지역 비영리 단체인 리지우드 예술 재단(Ridgewood Arts Foundation)과 협력해 보조금을 신청했으며, 성공적인 재개발을 위해 민간 기부금 유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의 염원 속에 워너 극장이 다시 한번 문화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