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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단속 공포에 떠는 아이들… 뉴저지 학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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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이민 단속 정책으로 학생 결석률 증가 및 정신 건강 문제 심화… 각 교육구, 학생 보호 위한 대책 마련 부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이 뉴저지 이민자 커뮤니티에 불안과 공포를 확산시키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학교에 미치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및 추방 활동이 강화되자 학생들이 느끼는 극심한 불안감이 학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학교는 연방 정책에 따라 교회 등과 함께 ‘민감한 장소’로 지정되어 이민 단속이 제한되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 정책을 폐지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교육법률센터의 엘리자베스 아토스(Elizabeth Athos) 선임 변호사는 “이민자 학생들이 공립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세상이 뒤집힌 것과 같다”고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생이 직접 체포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자녀를 등교시킨 후 귀가하던 학부모가 ICE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학생들의 결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토스 변호사는 일부 학생들이 집에 머무는 사례가 있으며, 여러 교육구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학생 출석률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뉴저지 주 교육부는 매년 10월 15일을 기준으로 학생 등록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정확한 결석률 통계는 추후에나 확인 가능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뉴저지 영어 교사 및 이중언어 교육자 협회 캐슬린 페르난데스(Kathleen Fernandez) 사무총장은 “ICE의 급습으로 인해 일부 학생과 가족들이 아예 미국을 떠나거나 등교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에서는 학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럿거스 대학교의 제니퍼 더럼(Jennifer Durham) 학교 심리학 교수는 이러한 공포가 서류미비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친구나 가족의 추방을 걱정하거나, 자신의 외모 때문에 체포되거나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학교 전체의 불안 수준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에 각 교육구는 학생 보호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모리스 교육구는 버스 운전사, 교사, 상담사 등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ICE 단속과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학생들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비상 연락망을 재정비하고 여러 명의 비상 연락처를 확보하도록 학부모들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지원하는 연방정부의 예산은 삭감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민자 자녀를 포함한 영어 학습자를 돕는 연방 프로그램 ‘타이틀 III’ 기금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앤 무치(Anne Mucci) 교육감은 “연방 정부가 우리의 임무를 방해할 수는 없다”며 “기금이 삭감되더라도 우리는 창의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 학생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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