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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식료품 가격 하락’ 주장, 미국인 체감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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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1년 전보다 식료품 구매가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인식을 보여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식료품 가격이 하락세에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식료품 가격이 내렸다”고 밝혔으나, 다수의 미국인은 오히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고 느끼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이 액시오스(Axios)와 함께 실시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거의 5명(47%)이 1년 전보다 식료품을 구매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가격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34%였으며, 오히려 구매가 더 쉬워졌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이러한 인식은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무당층의 54%와 민주당 지지자의 50%가 식료품 가격이 더 비싸졌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34%만이 이에 동의했다.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는 가격이 더 저렴해졌다는 응답(28%)과 비슷하다는 응답(37%)이 나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또한 미국인 10명 중 8명이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 행정부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7%에 불과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 정책인 관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3분의 1 미만이 관세가 경제, 기업, 또는 개인 재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으며, 대다수인 63%는 관세 정책으로 인한 주요 상품의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었다.
해리스 폴의 존 저제마(John Gerzema) 최고경영자(CEO)는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가 식료품 코너의 문제에 달려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장바구니 물가가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계란(10.9%), 다진 소고기(12.8%), 커피(20.9%)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지난 1년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의 급격한 가격 인상에 이어, 전체 식료품 가격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최신 자료 역시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식품 가격은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성인 2,093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2.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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