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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이레놀이 자폐증 유발’ 주장… 과학적 근거 없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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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와 제약사는 ‘인과관계 입증 안 돼’ 반박… 자녀 둔 가정 혼란과 불안만 키운다는 비판 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주성분) 사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전국 평균보다 자폐증 발병률이 높은 뉴저지 지역 사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 근거 없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FDA가 의사들에게 “임신 중 경미한 발열에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타이레놀 없는 나라엔 자폐증도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복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즉각적인 혼란을 야기했다. 두 자녀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뉴저지의 저널리스트 스테이시 셔먼(Stacie Sherman)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에게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셔먼 자신은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타이레놀의 뉴저지 기반 제조업체인 켄뷰(Kenvue)는 성명을 통해 “독립적이고 건전한 과학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대통령의 주장에 강력히 반박했다. 또한 해당 주장이 야기할 건강상의 위험과 혼란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FDA 역시 공식 통지문에서 “인과 관계는 확립되지 않았다”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뉴저지 중증 자폐증 전국 협의회의 공동 의장인 미첼 바움(Mitchel Baum)은 이번 발표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타이레놀을 먹어 아이가 자폐증에 걸렸다”고 자책하는 부모와, “다섯 아이 모두에게 먹였지만 한 명만 자폐증”이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부모가 뒤섞여 있다고 커뮤니티의 혼란을 전했다. 그는 과학적 합의가 없는 불분명한 정보가 이미 스트레스가 많은 자폐아 가족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래된 약물인 류코보린(leucovorin)을 자폐증 치료제로 재지정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이 약물은 본래 항암 치료 부작용 감소용으로, 자폐증 관련 대규모 임상 시험은 거치지 않았다. ‘오티즘 뉴저지’의 수잔 뷰캐넌(Suzanne Buchanan) 사무총장은 류코보린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시기상조”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자폐아 가족들은 정부가 마침내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와 활동가들은 자폐증과 같은 복잡한 장애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바움은 “자폐증은 복잡하며 여러 원인과 치료법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 때, 이는 단지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 사회를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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