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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도로 위 불청객 ‘사슴’, 짝짓기 철 맞아 충돌 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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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사슴 번식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는 10월, 뉴저지 운전자들에게는 공포 영화나 핼러윈 장식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가 다가온다. 바로 도로 위 예고 없는 불청객, 사슴과의 충돌 사고 위험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주 교통 당국과 보험 업계가 매년 이맘때 경고를 발표할 정도로 가을철 사슴 충돌은 운전자들에게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는 사슴의 짝짓기 철, 즉 ‘러팅 시즌(rutting season)’이다. 이 시기 사슴들은 번식을 위해 평소보다 훨씬 더 활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수컷 사슴들은 짝을 찾기 위해 주변 경계 없이 도로를 넘나드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차량과의 충돌 사고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 운전자가 195번 고속도로 동쪽 방면을 주행하던 중 아찔한 사고를 경험한 사례는 이러한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출구를 불과 1마일 앞둔 지점에서 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건너가는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운전자는 즉시 속도를 줄이고, 혹시 모를 다른 사슴의 출현에 대비해 도로 주변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불과 5초 뒤, ‘쾅’하는 굉음과 함께 차량 왼편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한 다른 사슴이 차량의 운전석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다행히 신체적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차량은 운전석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문손잡이가 떨어져 나가는 등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사고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가 멈춰 서서 차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할 정도로 충격은 컸다.
이 사례는 사슴 충돌 사고가 얼마나 갑작스럽고 예측 불가능하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사슴 출몰이 잦은 지역, 특히 숲이나 나무가 우거진 도로를 운전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사슴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간대는 해질녘부터 새벽까지이므로, 이 시간대에는 전조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주행 속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도로에서 사슴을 발견했다면, 경적을 짧게 울려 사슴이 스스로 피하도록 유도하고,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다른 사슴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무리 행동’ 특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슴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는 행동은 중앙선 침범이나 가드레일 충돌 등 더 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가능한 한 차선을 유지하며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 것이 더 안전한 대처법으로 권고된다. 본격적인 사슴 번식기에 접어든 만큼, 뉴저지 운전자들은 당분간 도로 위에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방어 운전 습관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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