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셰릴-공화당 시아타렐리 초접전, 내년 중간선거 판도 가늠할 풍향계로 주목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임기 9개월 차에 접어든 가운데, 뉴저지 주지사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 후보와 공화당의 잭 시아타렐리(Jack Ciattarelli)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풍향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급 자금이 투입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당의 주지사 선거 캠페인 조직은 본선에만 3,40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으며, 예비선거를 포함한 총 선거 비용은 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워싱턴 정계에서 밀려난 민주당이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지와,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입증하려는 의지가 충돌한 결과다.
53세의 전직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인 셰릴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63세의 전직 주 하원의원이자 사업가인 시아타렐리 후보에게 한 자릿수 격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최근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더 대학교(Rider University)의 마이카 라스무센(Micah Rasmussen) 교수는 “셰릴이 앞서고 있지만, 뒤집을 수 없는 격차는 아니다”라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도 이번 선거는 흥미로운 기록을 앞두고 있다. 셰릴이 승리하면 뉴저지 유권자들은 60년 만에 처음으로 3회 연속 같은 정당 소속 주지사를 선택하게 된다. 반면, 시아타렐리가 당선되면 지난 9번의 선거 중 현직 대통령과 같은 정당 소속 주지사가 당선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선거 막판에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이 셰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시아 순방 전 시아타렐리 후보를 위한 전화 유세를 열며 지지를 호소했다. 셰릴 캠프는 시아타렐리가 트럼프 행정부에 ‘A’ 학점을 주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그가 트럼프에게 지나치게 종속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반면 시아타렐리는 높은 생활비 문제를 거론하며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와 민주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시아타렐리 측은 셰릴 후보의 해군사관학교 시절 부정행위 스캔들 연루 의혹을 제기했고, 셰릴 측은 시아타렐리가 소유했던 의료 출판 사업이 오피오이드 사망자 발생에 기여했다고 비난하며 법적 공방까지 예고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