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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 장기 복용, 심부전 위험 높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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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복용 시 심부전 진단 및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 추가 연구 필요

불면증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멜라토닌 보충제의 장기 복용이 심부전 및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예비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2025년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국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만성 불면증을 앓는 13만여 명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멜라토닌을 1년 이상 복용한 그룹과 한 번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장기 복용자들은 심부전 진단율이 약 90% 높았다. 멜라토닌 복용 그룹은 5년간 4.6%가 심부전 진단을 받은 반면, 비복용 그룹은 2.7%였다.
추가 분석 결과는 더욱 우려스러웠다. 멜라토닌 복용자는 비복용자에 비해 심부전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3.5배 높았으며, 5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거의 2배 높았다. 멜라토닌 복용 그룹의 사망률은 7.8%였고, 비복용 그룹은 4.3%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뉴욕 다운스테이트 의과대학(SUNY Downstate)의 연구책임자는 “멜라토닌 보충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무해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연구가 확인된다면 의사들이 환자에게 수면 보조제에 대해 상담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송과선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합성 멜라토닌은 불면증과 시차 적응을 위해 흔히 사용되며,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일반 보충제가 정부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제품마다 강도와 순도가 다를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의 과학 성명서 작성 그룹 의장은 “미국에서 멜라토닌은 불면증 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았다”며 “적절한 적응증 없이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도 인정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멜라토닌 처방이 필요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가 모두 포함됐지만, 환자의 위치 정보는 없었다. 미국 등에서 일반 보충제로 복용한 경우는 비복용 그룹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어 분석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의 심각도나 다른 정신과 질환의 존재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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