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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부유층 10대, ISIS 추종 테러 모의… ‘정신적 공허’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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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클레어 출신 10대 2명, 유대인 대량 학살 계획 혐의로 체포… 온라인 극단주의에 빠진 배경에 주목

뉴저지에서 가장 부유한 교외 지역 중 한 곳인 몬트클레어(Montclair) 출신 10대 두 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에 가담하고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대량 학살을 계획한 혐의로 연방 당국에 체포되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토마스 칸 히메네스-구젤(Tomas Kaan Jimenez-Guzel)과 마일로 세다랏(Milo Sedarat)은 모두 19세로, 무기를 비축하고 ISIS 깃발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온라인상에서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공공연히 논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역 내 최고 명문 공립학교 중 하나인 몬트클레어 고등학교의 학생 운동선수 출신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다. 히메네스-구젤의 어머니 메랄 구젤(Meral Guzel)은 유엔 여성기업가정신 프로그램에서 근무하며, 세다랏의 아버지는 유명 시인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범죄 모의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세다랏은 “유대인 500명을 처형하고 싶다”거나 고향에서 열리는 친이스라엘 행진 대열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메네스-구젤 역시 칼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사람들을 참수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이 미국, 영국, 스웨덴, 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 걸쳐 최소 13명 이상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광범위한 온라인 급진화 네트워크의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단순히 두 10대의 일탈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국경 없이 확산되는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사건은 마치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림 같이 완벽한 마을의 부유한 미국 10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이데올로기 중 하나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겉보기처럼 설명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전쟁이나 결핍 속에서 자라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풍족했지만,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은 물질적 안락함은 있었지만 삶의 신념이 없었고, 수많은 온라인 ‘연결’은 있었지만 진정한 공동체 의식은 부재했다.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정작 아무것도 믿지 않는 세대였다. 신앙, 전통, 도덕적 권위가 사라진 사회적 진공상태 속에서, 이들은 믿을 만한 무언가를 찾아 헤맸다. 자신을 더 큰 존재의 일부로 느끼게 해주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며, 강력한 힘을 주는 절대적인 가치를 갈망했던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은 이러한 환상을 팔기 위해 혈안이 된 극단주의의 끝없는 시장이었다. IS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뿐만 아니라 극우, 극좌 이데올로기 역시 동일한 정신적 허기를 파고든다. 이번 사건은 부와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정신적 지주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얼마나 쉽게 극단주의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등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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