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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급한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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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한 스페인의 한림원은 후보자를 수상자로 선정하기까지 10~20년간의 행적을 지켜본다고 한다. 작가 한강의 삶도 50평생을 문학 가정의 환경에서 성장해 왔다. 오직 글쓰기에 심취하였고, 글 쓰는 것이 즐거웠으며, 창작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작가는 현대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잊혀진 제주4·3사건이나, 어린 시절에 보았던 광주 학생운동의 사진들과 기억을 소설 소재로 썼다. 앞만 바라보고, 새로운 소재에 집착하고, 미래 지향적인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FACT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시나 소설은 점점 멀어져 간다. 한가로이 서점에 가서 책 골라볼 시간이 없다. 유튜브를 통해 e북 구독자는 늘어간다. 콘텐츠도 최근 올린 것 위주로 클릭한다. 불과 몇 초의 시간이 지나면 끝나는 틱톡이나, 눈을 즐겁게 하는 콘텐츠를 즐겨 본다. 고전을 읽거나 역사 이야기들은 현대인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공 치면서 누군가 말했다. 한 번의 샷을 100야드 미만으로 쳐도, 그린에서 붙이면 보기 게임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또한 앞 팀이 조금만 늦으면 그 바로 뒤로 공을 날리면서 빨리 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심지어 질러 가는 경우도 보았다. 그걸로 다툴 수 없어 양보했지만, 성급해진 사람의 마음을 본다.

미국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대방과 부딪히기 전에 일단 멈추고, “Excuse me”하고 기다리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자기가 먼저 지나가고서 “I’m Sorry”한다. 그게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운전을 하면서 남의 차 사이를 피해가며 앞질러 가는 차량들을 볼 수 있다. 그 차량들은 대부분 터보 차량으로 소리도 요란하다. 스피드를 즐기려는 건지, 급한 일이 있는지, 틈만 생기면 앞차 뒤에 바짝 붙어 압박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특히 오토바이가 아슬아슬하게 차 사이를 추월해 가는 경우도 많은데,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고, “잘 타면 빨리 죽고, 못 타면 늦게 죽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몇 년 전에 뉴저지 턴파이크에서 대형 경고판을 보았다. “SPEED KILLS, SLOW DOWN”.

토끼와 거북이 경주 우화 이야기에서 본 교훈은 현대인들에게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 빨리, 더 빨리, 인간의 속도는 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무한 속도 경쟁을 한다. 각국의 신무기 개발도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의 군사 강대국이 신무기 앞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류의 성급해지는 행동은 현대 사회 구조적 모순을 드러냈고, 화석 연료 사용 증가와 자연환경 파괴, 지구 온난화를 가져왔다. 더 심각한 것은 전쟁 격화로 인류 파멸의 시기도 앞당기고 있다.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축복장례식장, State Funeral Director, 손한익 축복장의사. 201-602-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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