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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대형병원 증가, 의료비 부채 해결 더욱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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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병원들의 대형화로 의료비 상승… 소비자 부담 가중되며 저소득층·소수인종 타격 커

뉴저지주의 의료 시스템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의 최근 10년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형 의료 시스템의 병원 인수·합병이 증가하면서 의료비가 상승하고 환자들의 의료비 부채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트거스 주립대 보건정책센터의 조엘 캔터(Joel Cantor) 소장은 병원 시장이 소수의 대형 의료 시스템에 의해 지배되면서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병원들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섹스 카운티(Essex County)의 경우 바나바스 헬스(Barnabas Health)와 로버트 우드 존슨 헬스 시스템(Robert Wood Johnson Health System)의 대규모 합병으로 인해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병원 시장 집중도가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료비 부채로 인한 신용 문제를 겪는 성인 비율은 19%에서 16%로 3.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폭인 7.7%포인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헌터든 카운티(Hunterdon County)는 뉴저지에서 가장 큰 병원 시장 집중도 증가를 보였다. 2012년 하게도른 정신병원(Hagedorn Psychiatric Hospital)이 폐쇄되면서 헌터든 메디컬 센터(Hunterdon Medical Center)가 유일한 병원으로 남게 됐고, 이로 인해 시장 집중도가 104% 증가했다.

현재 뉴저지의 72개 급성기 치료 병원 중 독립병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뉴저지의 마지막 독립병원 중 하나인 세인트 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Saint Peter’s Healthcare System)이 주내 최대 비영리 의료 시스템 중 하나인 애틀랜틱 헬스 시스템(Atlantic Health System)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병원 합병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경영난을 겪는 소형 병원들이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서 문을 닫지 않고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 시장의 집중화는 경쟁을 감소시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7년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경쟁 병원이 없는 지역의 병원들은 4개 이상의 경쟁 병원이 있는 지역보다 평균 16%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 시민행동(New Jersey Citizen Action)의 로라 와델(Laura Waddell) 헬스케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사람들이 의료비 부채로 인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매년 증가하는 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뉴저지 주민의 약 11%가 의료비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수인종의 경우 16%가 미납 의료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백인(8%)에 비해 두 배 높은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작년 처방약 비용 절감을 위한 3개 법안과 의료비 부채 경감을 위한 루이사 카먼 의료비 부채 구제법(Louisa Carman Medical Debt Relief Act)에 서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뉴저지가 워싱턴주처럼 주 차원의 공공 보험 옵션을 도입하거나,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거주자가 주 의료보험 마켓플레이스인 GetCoveredNJ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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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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