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주 확산세 뚜렷, 백신 예방 효과 여전해… 연말 모임 앞두고 접종 서둘러야
올해 미국의 독감 시즌이 예년보다 훨씬 혹독하고 길어질 것이라는 보건 당국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39개 주에서 독감 감염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유행을 주도하는 H3N2 바이러스는 작년에 유행했던 H1N1보다 증상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H3N2 바이러스는 여름 동안 최소 7번의 변이를 거치며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영국(Britain) 보건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백신의 예방 효과는 어린이 70~75%, 성인 30~40% 수준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Cambridge University) 연구진은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자체를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중증 질환으로 악화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를 막는 데는 여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독감 유행은 통상 남반구의 겨울 패턴을 따라갑니다. 올해 호주(Australia)는 역사상 최악의 독감 시즌을 겪었고, 영국(Britain) 역시 환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3배나 급증했습니다. 일본(Japan) 도쿄(Tokyo) 또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독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등 연말 연휴에 다세대 가족이 모이면 확산세가 폭발할 수 있다며, 항체 형성에 2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해 지금 당장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백신 접종률은 우려스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월그린(Walgreens) 데이터에 따르면 55세 이상을 제외한 젊은 층의 접종 참여가 매우 저조합니다. 전문가들은 본인이 건강하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고령의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작년 독감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279명으로 2009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독감 감염 시 뇌 손상이나 심장 문제 등 희귀 합병증 위험이 큽니다.
한편, 연방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개인의 선택’으로 강조하면서 접종률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국(Britain)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1.4로, 일반적인 계절 독감의 1.2보다 높습니다. 이는 감염자 한 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한다는 뜻으로, 수백만 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 나와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