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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지하철역서 취임한 뉴욕시장… “시민적 야망 되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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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제112대 시장 취임, 최초의 무슬림·아시아계·사회주의자 시장 탄생

2026년 1월 1일 새해 첫날, 자정이 갓 지난 시각에 뉴욕시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제112대 뉴욕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번 취임 선서식은 관례를 깨고 화려한 샹들리에와 우아한 아치형 구조물이 돋보이는, 현재는 폐쇄된 시청(City Hall) 지하철역 내부에서 거행되었다. 맘다니 시장은 이 특별한 장소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과거 뉴욕이 지녔던 시민적 야망과 도시 부흥의 시대를 다시금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료 동결, 무료이자 신속한 버스 시스템 구축, 그리고 보편적 보육 서비스 제공 등 공격적인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 뉴욕주 검찰총장이 주재한 엄숙한 선서식에서 맘다니는 가족이 대대로 소유해 온 코란과 흑인 역사학자 아르투로 슘버그(Arturo Schomburg)가 소유했던 코란, 두 권의 경전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그는 “이것은 내 생애 최고의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맘다니는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이자 아시아계 미국인 시장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시청을 이끄는 최초의 민주사회주의자 정치인이기도 하다. 또한 34세라는 젊은 나이로 지난 1세기 동안 배출된 시장 중 최연소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퀸즈 아스토리아(Astoria)를 대표하는 주 하원의원으로 시작해 시장직에 오르기까지 그의 여정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그의 아내 라마 두와지(Rama Duwaji)와 영화감독인 모친 미라 네어, 컬럼비아대 석학인 부친 마무드 맘다니 등 가족과 측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자정을 기다리는 동안 새해 결심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맘다니 시장은 취임식 현장에서 대중교통 전문가인 마이크 플린(Mike Flynn)을 교통국장으로 전격 임명하며, 뉴욕의 거리와 대중교통을 전 세계가 부러워할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04년 지하철 개통 당시 28개 역 중 하나로 문을 연 시청 역은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지만, 승객 감소 등의 이유로 1945년 폐쇄된 바 있다. 맘다니는 이 공간이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도시의 대담함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임 시장인 에릭 아담스(Eric Adams)와의 정치적 긴장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아담스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임대료 가이드라인 위원회(Rent Guidelines Board) 위원 4명을 알박기 인사로 임명하고, 새로운 헌장 개정 위원회를 발표하는 등 후임자의 정책 수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맘다니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약 100만 가구 대상 임대료 동결 계획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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