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확인·방범용 필수품 등극 속 ‘이웃 감시’ 우려도… 미 주택 소유주 82% 설치
최근 뉴저지주 전역의 주택가 풍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남부 체리 힐(Cherry Hill)의 한적한 교외 막다른 골목부터 북부 호보컨(Hoboken)의 빽빽한 타운하우스 단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현관문과 차고, 현관 입구에 소형 디지털 카메라가 설치되어 마치 작은 파수꾼처럼 거리를 감시하고 있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다. 과거에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범죄율이 높은 지역의 방범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가정용 보안 카메라가 이제는 일반 가정의 필수 가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택배 배송 문화의 확산과 관련이 깊다. 많은 주민들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주된 이유로 배송 물품의 안전한 도착 확인을 꼽는다. 현관 앞에 놓인 택배 상자가 안전하게 배달되는지, 혹은 일부 성의 없는 배달원들이 물건을 미식축구 공처럼 던지듯 놓고 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메라를 통해 배송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자신의 택배 상자가 주인공인 리얼리티 쇼를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문을 열지 않고도 방문자가 누구인지 스마트폰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예기치 않은 손님이나 잡상인을 피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휴가철 집을 비울 때 펫 시터의 출입을 확인하거나 빈집의 안전을 점검하는 용도로도 각광받고 있어, 주민들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심리적 평화를 제공한다.
최근 발표된 AHS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추세를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8%가 최소 한 대 이상의 가정용 보안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교외 지역 주택 소유자의 경우 그 비율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소유자의 56%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녹화된 영상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주택 소유자의 약 40%는 카메라 설치 후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으며, 30%는 “다소 안전해졌다”고 응답해, 카메라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상당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안 카메라의 확산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자신의 카메라를 이용해 이웃을 엿본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는 보안을 위해 설치된 도구가 자칫 이웃 간의 불신을 조장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감시 도구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뉴저지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독특한 용도도 있다. 바로 야생동물 관찰이다. 곰이나 코요테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며, 이는 단순한 보안을 넘어 일상의 흥미로운 기록이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