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급등 속 대형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이 도마 위에
뉴저지 주민들이 급등하는 전기요금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일부 주의회 의원들이 비용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을 겨냥한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브 베일리(Dave Bailey) 하원의원(민주당, 세일럼)은 주 내에 새로 건설되는 모든 데이터센터에 대해 요금 구조인 관세를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베일리 의원은 “우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런 기술의 긍정적 영향과 잠재적 부정적 영향, 특히 요금 납부자와 데이터센터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 증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저지와 PJM 지역 전력망을 공유하는 다른 12개 주는 전력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전기 비용이 급등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뉴저지 주 지도부는 수개월간 PJM 인터커넥션이 새로운 전력원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비난해왔다.
베일리의 법안은 급성장하는 AI 산업이 에너지 공급에 가하는 부담을 부각시킨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모할 수 있다. 네덜란드 기업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은 올해 초 바인랜드(Vineland)에 최대 300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세일럼 카운티(Salem County)에 있는 PSEG의 호프 크릭(Hope Creek) 원자력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랄프 오코너 지속가능에너지연구소의 아브라함 실버만(Abraham Silverman) 연구원에 따르면, 다른 주들도 베일리의 법안과 유사한 조치를 채택했다고 한다. 이전에 뉴저지 공공사업위원회 법무담당관을 역임한 실버만은 “현재 아무도 이 데이터센터들이 얼마나 많은 전력을 사용할지 모른다. 따라서 좋은 규제기관이 해야 할 일은 데이터센터가 결국 얼마나 많은 전력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보호받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천 바랑코(Christian Barranco) 하원의원(공화당, 모리스)은 이 법안이 서면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들이 이미 자체 전력원에 의존하는 코로케이션이라는 관행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정부가 새로운 전력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및 산업 로비 단체들은 베일리의 법안에 반대하며, 이것이 AI를 부당하게 희생양으로 만들고 성장하는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기업산업협회의 레이 캔터(Ray Cantor) 정부업무 부책임자는 “데이터센터는 대형 에너지 사용자이지만, 대형 제조업체나 대형 병원도 마찬가지다. 경제 성장을 원한다면 사회로서 우리가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구축해야 한다”며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와 천연가스가 매우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믿는다. 제대로 한다면 빠르게 온라인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