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9세 생일과 워싱턴 군사 퍼레이드에 맞춰 전국적 시위 동참
지난 토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뉴저지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맞춰 전국적으로 진행된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시위의 일환이었다.
몬트클레어(Montclair)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모여 시위를 벌였다. 최근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연방 하원의원은 연설에서 트럼프가 군주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이번 행사의 주제를 강조했다.
몬트클레어 거주자인 셰릴 의원은 무대에서 “1776년 미국에서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군주제를 포기하고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며 투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저지에서 우리는 선을 지켰고, 오늘 여기서도 그것을 하고 있다. 우리는 뉴저지에서 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셰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라스 바라카(Ras Baraka) 뉴어크 시장도 연설했다. 바라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는 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시위 참가자들은 다양한 피켓을 들고 있었다.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4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를 조직했다. 이날은 또한 국기의 날(Flag Day)이기도 했다. 탱크와 군인들이 수도의 거리를 행진하고 군용기들이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었다.
뉴저지에서는 모리스타운(Morristown)과 브리지워터(Bridgewater)부터 해밀턴(Hamilton)과 램버트빌(Lambertville),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와 톰스 리버(Toms River)까지 수십 개 지역에서 퍼레이드 시작 전 시간대에 시위가 열렸다.
전국 50개 주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시위는 시민단체, 진보 단체, 비영리 단체들의 연합체가 조직했다. 시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ICE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며칠째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미군 사용에 대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렸다.
애즈버리 파크(Asbury Park)에서는 1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스프링우드 애비뉴(Springwood Avenue)를 따라 행진하며 “그는 왕이 아니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오션 타운십(Ocean Township) 거주자인 지오반나 다니엘스(Giovanna Daniels·30)는 이민자들이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다니엘스는 “사람들은 ‘올바른 방법으로 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시민권으로 가는 길을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설명했다.
넵튠 시티(Neptune City) 거주자인 제사민 자카텔코(Jessamyn Zacatelco·22)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믿는 바에 대해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세대 멕시코계 미국인인 그는 “내 공동체의 힘과 회복력을 본다. 그들이 존엄하게 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덧붙였다.
토요일 시위는 50501 무브먼트(50501 Movement)의 행동 촉구로 시작됐다. 이번 주 트럼프는 워싱턴 군사 퍼레이드 중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강한 힘”을 사용할 것을 시사했다.
전국적 시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왕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승인받기 위해 지옥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